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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마음일랑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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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헌철 작성일10-06-10 11:04 조회8,4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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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마음일랑 버리자! 어제 S병원 전염병실에서 본 일이다. A라는 소녀, 7-8세밖에 안 된 귀여운 소녀가 죽어 나갔다. 이질로 하루는 집에서 앓고, 그 다음날 하루는 병원에서 앓고,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에는 사망실로 떠메어 나갔다. 밤낮 사흘을 지키고 앉아 있던 어머니는 아이가 운명하는 것을 보고, 죽은 애 아버지를 부르러 집에 다녀왔다. 그 동안에 죽은 애는 사망실로 옮겨 가 있었다. 부모는 간호사더러 사망 실을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사망 실은 쇠 다 채우고, 아무도 없으니까 가 보실 필요가 없어요!하고 간호부는 톡 쏘아 말한다. 퍽 싫증나는 듯한 목소리였다. 아니 그 애를 혼자 두고 방에 쇠를 채워요?하고 묻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렸다. 죽은 애 혼자 두면 어때요?하고 다시 톡 쏘는 간호부의 말소리는 얼음장같이 싸늘했다. 이야기는 간단히 이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때 몸서리쳐짐을 금할 수가 없었다. 죽은 애는 혼자 둔들 어떠랴! 사실인즉 그렇다. 그러나 그것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심정!, 이 숭고한 감정에 동정할 줄 모르는 간호부가 나는 미웠다. 그렇게 까지도 간호부는 기계화되었는가? 나는 문명한 기계보다 야만인 인생을 더 사랑한다. 과학적으로 볼 때 죽은 애를 혼자 두는 것이 조금도 틀릴 것이 없다. 그러나 어머니로서 볼 때에는.....더 써서 무엇 하랴!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정할 줄 모르는 간호부, 그의 과학적 냉정이 나는 몹시도 미웠다. 과학 문명이 더욱 발달하여 인류가 모두 '냉정한 과학자'가 되어 버리는 날이 이른다면.....나는 그것을 상상만 하기에도 소름이 끼친다. 정(情)! 그것은 인류 최고의 과학을 초월하는 생의 향기다.[대학작문 PP118-119(주요섭의 미운 간호부) 건국대학교출판부] 필자의 말을 빌린다면 과학적 이론에 근거한 간호사의 지극히 사무적인 행동이 애통해 하고 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미운마음을 지우지 못한다. 그러나 동업에 종사하는 간호사들은 무엇이라 할까? 아마도 다중의 간호사들은 동료의 편에 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작금의 지방선거 역시 맹목적인 지지에 휩쓸리는 현상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바람에 바람으로, 주장에 주장으로, 의혹에 의혹 등이 끊이지 않으니 투표에 임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매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 결정 역시 혼란한 결정을 내리게 되지나 않을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하기도 어렵다. 거기에 무슨 국민을 향한 애정이 있겠으며 거기에 무슨 애국적 봉사가 있겠으며, 거기에 무슨 약속(공약)이 지켜지겠는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아니 선거 후에도 서로는 상대가 미운 짓을 했으며 미운 짓을 하고 있다는 주장만 난무하지 않을까 우려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모두가 애국하겠다고 나선 길이니, 어머니가 딸을 향한 마음까지는 기대하지 못한다 해도,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모진 마음일랑 버리자. 그러면 국민이 조금은 평안해 질것 같은데.....!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는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살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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