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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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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헌철 작성일10-07-16 18:11 조회8,5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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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펴라 정 수동(정수동 1808-1858)이 어느 시골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그 시골 친구는 사는 형편은 넉넉하면서도 워낙 구두쇠라 밤이 되어 캄캄한데도 불을 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금 있으려니 저녁상이 나왔다. 그러나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정수동이 어둠 속에서 저녁을 먹다 보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괘씸한 친구를 좀 골려 줘야겠군 이렇게 작정한 정 수동은 뜨끈뜨끈한 밥 한술을 떠 낼름 친구의 입에 틀어넣었다. 시골 친구는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여보게, 이게 무슨 짓인가? 정 수동은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대꾸 했다. 아, 이거 미안하게 되었네, 난 그게 내 입 인줄 알았지 뭔가 친구는 그제야 정 수동의 속셈을 알아듣고 비로소 불을 켰다.(유모어 화술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들이 인색하다는 것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7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장로교총연합회 28개 회원교단의 교단장과 총무, 목회자, 성도 등이 모여 분열을 거듭해 왔던 과거 장로교회 역사를 회개 하면서 서로를 얼싸 안고 새로운 연합과 일치의 모델을 만들어 가자고 다짐하면서, 대표회장의 설교를 통해 구체적인 회개를 하였다는 내용이 모든 언론을 통에 보도 되었다. 또한 2012년 9월 까지 1교단 다 체제 연합체를 완성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한다. 참으로 모두가 바라는 바이면서도, 기대와 회의가 교차하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한편에서는 다분히 정치적이요 선언적인 것에 불과 한 것이라는 말도 무성하다.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장로교 역사 속에 일치를 외치면서도 자신이 속해있는 교단의 우월성만을 내세우기만 급급해 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보니 140여 교단, 아니 200여 교단도 더 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그런데 그 분열의 중심에는 큰 교단이라고 자처하는 교단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특히 그들 중에는 신학교 세워놓고 교단 만들고 하는 절차를 통해서도 크게 성장해 오는 것을 모델로 하여 너도 나도 그러한 방법들을 모방한 자생적 교단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신학적인 문제도 아니요, 정치적인 문제도 아니요, 기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교단의 행정에서 특별한 사유가 있어 칼빈 등 개혁자들이 주창한 개혁의 기치로 나누어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름만 '장로교'라고 하면 장로교로써 한 형제란 논리가 성립되는 것일까? 또한 자신들이 속해 있는 교단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교단마크 등을 곳곳에 부착만 하면 알아주는 교단 사람이 된다는 인식들이 갖고서야, 1교단 다 체제의 연합을 추구하기위한 진정성이 있다고 보여 질 수 있을까? 따라서 우선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 소속 된 28개 교단만이라도 동일한 마크만을 사용토록 하는 것 등 부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크고 작음을 떠나 서로를 인정하고 진정한 형제애를 위하여 크다고 자처하는 교단들이 먼저 손을 펴는 자세가 선행 될 때 아주 좋은 열매를 맺게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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